“당신이 정말 원하는 걸 말해 봐요.”아니. 그녀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머무르는 진의 까만 눈빛이 마치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며 춤을 추었다. 그것은 소리 없는 진혼곡이었다. “너.”이윽고 진이 속삭이듯 낮게 말했다. “오로지 널 원해, 다른 건 필요 없어.” “내게 그렇게……, 복수하길 원해요?” 진이 어깨를 으쓱했다. “네가 이렇게 만들었잖아. 10년이라면 긴 세월이야. 그래, 그동안 내게 문신처럼 새겨진 널 끝내 지우지 못했어. 이젠 지우고 싶군.” 이 순간 꺼지지 않은 불꽃이 타올랐다. 진이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삼킬 듯 그녀를 응시했다. “그러니 네가 갚아, 네 몸으로.” 얼어붙게 만드는 낮은 어조였다. “일주일, 일주일이야. 일주일간 나와 동거한다. 카스미, 네가 말한 보상을 치루는 거야. 어때?”[15세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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