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위험에 처하면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어요. 그건 내가 당신에게 한 약속이니까 나한테는 그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어요.”
“소저가 그리우면 위험에 처해야 하나요?”
“…이 안에 든 게 뭐라고 했어요?”
너무. 잔인하게 영리한 여자였다. 어떻게 그 한마디 말로 상황을 다 정리해버리냔 말이다.
억울하다고 하소연도 못하게. 투덜거리지도 못하게.
“아. 짜증나.”
벌떡 일어난 그의 손을 잡아 다시 옆에 앉히고 어린애를 다그치듯 물었다.
그가 틀렸던 독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소저는 정말 심하네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따라 해요.”
굴욕적이었지만 그는 그녀가 말해주는 독의 이름을 따라 해야 했다.
세 번씩 말하라고 해서 세 번씩 말했다.
“죽으면 안 돼요.”
그러더니 그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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