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탐나는

지독하게 탐나는

“친구라는 선만 넘어오지 않는다면…… 들어와도 좋아.”
어설픈 선을 그어서라도 곁에 두고 싶었고, 곁에 있고 싶었다.
그 위태로운 줄타기를 한 지 10년.
“인사가 늦었습니다. 새로운 스텔라의 대표 이수혁입니다.
빨리 인사하고 싶었는데, 회사 상태가 영 병신…… 엉망이더군요.”
치정싸움에 엉뚱하게 휘말려 폭행까지 당한 희수의 앞에
그가 새 사장이라며 나타났다. 욕설을 씹어 삼키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 급의 통쾌한 복수를 대신 해 줘서 고맙지만
왜 하필 이런 모습을 본 거야. 네 앞에서 당당하고 싶었는데.
“10년 전에 했다는 그 약속?
난 기억도 잘 안 나고, 더 지킬 생각도 없어.”
너를 탐내지 말라는 경고 같은 약속.
“넌 너 살던 대로 살아. 난 그 선 잘라 버릴 테니까.”
넌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끝을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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