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였어. 미안.”
후회, 당황스러움, 어쩔 줄 몰라 하는 듯한 눈빛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김찬의 눈빛은 너무도 담담했다. 그녀가 그런 말을 할 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저는 실수 아닌데요.”
지나는 숨을 훅 들이쉬었다. 뚫어질 듯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어른의 눈빛이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냥……, 감정에 휩쓸린 거야.”
“아뇨. 전 아니에요.”
“잠깐. 김찬. 너…….”
뭔가 정리를 해보려는 노력을 비웃듯이 그가 말을 끊었다.
“나랑, 사귈래요?”
쇼팽을 사랑하고, 감성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윤지나.
신서 그룹의 후계자 김진웅과의 정략 결혼을 위해, 그의 남동생 김찬의 피아노 레슨을 핑계로 그룹 본가에 발을 들인다.
진웅은 한결같이 그녀에게 든든하고 자상하게 대해주지만,
지나는 어쩐지 여린 감성으로 쇼팽을 연주하는 그의 배다른 동생, 김찬에게 자꾸만 시선이 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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