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리를 잡는 자

은리를 잡는 자

최고의 제사장을 수행하여 하늘에 제를 지내고 대대로 역사에 남을 장군을 낳는 신녀 ‘모아란’. “넌 다행이지 않니? 미리 시집와 비첩 명단에서 제외됐으니 말이다.”9살 민며느리로 입가 한 ‘모아란’의 마지막 후손 현은리는 얼마후면 저의 지아비가 될 무가 뻐기듯 말하자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사율은 호롱불을 훅 끄고 은리의 곁에 모로 누워 새근새근 자는 은리의 얼굴을 저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깨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만히 은리의 아미와 눈언저리를 따라 볼을 쓰다듬었다. “으…음…”잠결에 은리가 간지러운지 손끝으로 자신의 얼굴을 털어내며 몸을 뒤척였다. ‘소중히 할 것이야.’사율은 은리를 저의 품에 꼭 안아 가두고 머리맡에 입을 맞추었다. 갑갑한지 은리가 저의 품에서 꼼지락대는데도 사율은 꿈쩍하지 않고 그럴수록 더욱 꼭 품었다. ‘이 손 절대 풀지 않으련다. 나중에 그대의 정혼자였던 그치를 마주하여 이 손 풀어 달라 애원하면 내 목숨 끊고 가라 할 것이야. 아니, 아니! 내 죽어서도 풀지 않으련다. 그러니 이 못난 내 질투를 그대가 보지 않게 해 주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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