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잊었다고 생각했던 남자를 다시 만났다.아니, 잊은 게 아니다. 도망쳤던 거다.그토록 잊고자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그와의 인연이 다시 시작되어 버렸다.***“이봐요.”뻐근한 고개를 뒤로 젖히던 그때,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흠칫하기는 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어쩐지 익숙한 것 같았다.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눈앞에는 절대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서 있었다.“천… 영환.”“찾았다. 한선주.”성큼성큼 다가온 남자가 단단한 손으로 그의 팔목을 꽉 쥐었다.[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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