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우는 완벽한 사람이다.사회에서 멋진 사람으로 분류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사람.어느 날을 기점으로 나는 서지우를 향한 강렬한 감정을 경험했다.허겁지겁 굴종하는 남자를 아래에 두고선 그는 고고한 자세로 서 있었다.나와 눈이 마주친 채.어째서 그는, 그렇게 태연했던 걸까.“봤지?”“……응.”나는 선량한 눈빛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그래서 나랑 뭐 하고 싶어?”“응?”“나랑 잘되고 싶은 거 아니야?”그의 입꼬리가 예쁘게 휘어졌다.악마의 미소가 있다면 저런 게 아닐까.바닷물만 밀려와도 무너지지 않을,영원을 꿈꾸다.《모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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