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있겠어요? 같이 나가 줄까요?”하이에나들처럼 팀장실의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을 팀원들이 걱정이긴 했지만, 우연은 괜찮다며 문고리를 잡았다.“잠깐만요.”걸음이 멈추고 문고리를 반쯤 내린 손마저 멈춰 버렸다. 닿았다. 뭐가? 입술이. 어디에……?“흐음. 이 정도면 확실한가?”분명 온기가 전해졌다. 귓불과 와이셔츠 깃 사이 어딘가에.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진정이 되지 않았다. 쿵쿵쿵 뛰는 심장박동이 분명 노을에게도 고스란히 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입술이 닿았던 목덜미가 붉게 달아올랐다.“좀 번지는 게 좋으려나? 어떻게 생각해요?”“그, 그렇게 생각합니다.”“으응?”“네?”아주 잠깐이지만 마주친 시선을 휙 피하는 우연을 본 노을의 눈매가 가늘게 변한다. 그리고 목덜미와 깃 사이 어설프게 찍힌 립스틱 자국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짓이겼다. 꾹 눌러 번지게 하고서야 마음에 든 모양인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노을이다.“이제 나가봐도 될 것 같아요.”“……이대로?”“응, 그대로.”“왜, 이건 조금.”“이래야 확실하죠. 아니면 입술에 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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