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귀공자(외전 증보판)

악마와 귀공자(외전 증보판)

“네가 부끄러울까봐 빛도 가렸어. 이젠 됐지? 좋아, 네가 못 벗겠다면 내가 벗겨주지!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태영이 한 걸음 크게 내게로 다가왔을 때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무리 어두컴컴해졌다고는 하지만, 남자에 의해 옷이 벗겨진다는 경험을 처음 해보는 나로서는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창피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위력적이었다.“널 만난 뒤로 서도영이 아닌 서태영인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무섭다, 난…….”우는 걸까?목덜미가 뜨거워지는 건 그가 울기 때문일까?“도영이가 널 만난 날의 일기를 봤어. 너에게 호감을 느낀다고, 어쩌면 서린일 잊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잘된 일이라 생각했어. 그런데 견딜 수가 없더라…….”나는 용기를 내어 태영의 등을 끌어안았다. 이제야 솔직하게 말하는 그의 등을 따뜻하게 쓸어주고 싶었다.“나도 널 만나고 싶어서…….”[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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