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나를 구원하러 온 걸까, 파괴하러 온 걸까. 나를 파괴하는 것이 너라면, 파괴당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미 너에게 미쳐 버린 걸까?>지수는 전세 사기를 당해 언니의 옛 남자친구인 윤후에게 잠시 동안 얹혀살게 된다. 그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건 맞지만 그가 실수라도 자신을 윤아라고 부를 때마다 괜히 언니를 향한 질투심이 치민다. 결국 복잡함을 떨치지 못하고 홧김에 그에게 화를 내버리고 집을 뛰쳐나간다.“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다신 너 윤아로 안 봐.”조용한 아파트 복도에 윤후의 목소리가 작게 울렸다.“너 매운 거 엄청 잘 먹고, 탄산도 좋아해. 넌 윤아가 아니야.”“…….”“지수야. 미안해.”그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그녀의 가슴을 세게 뒤흔들었다. 그의 품에 안긴 채 지수는 미안함으로 참고 있던 눈물을 크게 터뜨려 버렸다.소중했던 사람을 잃고 10년 전에 멈췄던 남자와 여자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개정판)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