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같은 외모,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에 조부가 장관을 지낸 집안의 딸.모든 걸 손에 쥐고 세상을 내려 보는 것 같았던 차도연이몸을 휘청 기울일 정도로 뺨을 맞는 걸 본 순간, 심장이 나동그라지는 기분이었다.“내가 너의 일탈이 되어 줄게.”꽉 막혀 있는 끔찍한 삶에서 숨통이 트일 만한 소소한 일탈을 선물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이제는, 내가 너의 일상이 되어 줄게.”그녀의 전부가 되고 싶어졌다.***도연은 조심스럽게 맞물려 있던 입술을 떼어 냈다. 떼어 냈다고는 하지만 깊게 맞물려 있던 부분이 풀렸을 뿐, 여전히 입술은 가볍게 맞닿은 채였고 숨결이 섞이고 있었다.“승재야.”먼저 목소리를 낸 건 도연이었다. 승재는 눈을 깊게 감았다 뜨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촉촉이 젖은 눈동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나, 너 갖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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