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인간이 아니었으나 인간의 태를 갖춘 그것들을 일컬어 귀(鬼)라고 했다. 모든 귀를 통틀어 ‘귓것’이라 불렀다.서기 1506년,귓것사냥이 횡행하던 그때, 귓것을 지켜야 하는 청요는 도리어 깊은 잠에 빠져든다.오백여 년이 흐른 후,비로소 깨어난 청요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킬 귓것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세상이었다.“백화, 그대가 나를 살렸어. 그런데 어찌 그대는 없어?”죽은 것으로 태어나 생(生)을 바란 그 원죄.허락받지 못한 삶이라도 그대의 곁이면 행복하였다.“다 내어줄게. 다 가져가.”나의 백화, 나의 신부, 나의 비.시간을 거슬러서라도, 역사를 뒤바꾸어서라도그대, 부디 내 곁으로…….[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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