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놓아줄 거다, 절대로.”“…….”단호하게 말할 때는 언제고, 조심스레 혜정의 저고리 고름을 풀었다. 욕망과 마음이 뒤엉킨 자리에서 여인네처럼 길고 고운 손끝이 바르르 떨리니, 혜정은 대답을 대신해 그 손을 끌어 왔다.지체 높은 무관의 외동딸로 곱게 자랐으나 가문이 몰락해 관비가 될 처지에서 다른 양반댁의 양녀로, 그리고 다시 종친의 첩으로 가게 된 혜정.명문세가의 자제로 태어났으나, 오직 단 한 하나의 정인을 지킬 힘을 기르기 위해 상인의 길을 택한 도령 지원.운명처럼 꿈이 이어진 인연은 만년설처럼 희고 단단했다.그러나 두 사람의 앞에 놓인 인연의 길은 한겨울처럼 험난하기만 한데……. “약속 하나 해줘. 꼭.”“무슨 약속? 나는 내 맘대로 못 사는데 내가 너한테 무슨 약속을 해?”“마음은 나한테 준다고, 고스란히 나한테 줄 거라고, 약속해.”[※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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