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께서 백성들을 편련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도 저하를 연모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왕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말 한마디만 남겨둔 채, 죽어버린 세자빈 민예아. 이름 한 번 불러주지 못했다. 예아라고 그렇게 말 한마디 못하였다. 그대를 연모한다고, 그대를 마음에 두었다고 그리 말하지 못하였다. 휘는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그로부터 오년 뒤, 세상은 그를 미쳤다 말한다. 정녕 세상의 말대로 미쳐버린 것일까, 낯선 여인이 이상하게 다른 이로 보인다.‘참으로 좋사옵니다.’세상이 어여쁘기만 하던 때였다. 마음에 담은 그 분 때문이었는지, 세상도 하늘도 바람도 모두 다 아름답기만 하였다. 예쁘게만 보이던 그 세상이 순식간에 망가져 버렸다, 그 분 곁에 있을 수 없을 만큼. 예아는 그렇게 놓아버렸다. 그로부터 오년 뒤, 철없이 세상을 아름답다 여기고, 철없이 연모하고, 철없이 귀한 것들을 몸에 지니던 그 때의 나를 버린 예아는 담이 되었다. 마음을 버리고 또 버려 그분마저 버렸다 여겼는데, 이상하게도 심장이 저려온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