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그 사람만을 바라보며 만나왔지만,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하루아침에 홀연히 사라졌다.그리고 8년이 지난 어느 날, 그가 갑작스레 앞에 나타났다.모두들 말했다. 이여주는 안하원이 부르면 달려오는 강아지라고. 그만큼 여주는 하원에게 모든 것을 다 줄 것처럼 굴었지만 하원은 그렇지 않았다. 두 사람의 애정관계는 누가 보아도 한 쪽으로 치우쳐 있었다.‘안하원이 너만 볼 것 같아? 쟤 소문 몰라? 쟤한테 넌 그냥 액세서리야. 옆에 데리고 다니면 부끄럽지 않은, 그냥 딱 거기까지의 존재라고.’옆에서 지켜보는 친구의 말도 여주는 흘려들었다. 오로지 하원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하원의 집에 반찬을 갖다 놓으려고 하는데 도어락이 열리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지만 받을 수 없다는 목소리만 나왔다.그렇게 하원에게서 아무 말도 듣지 못하고 4년의 시간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그리고 8년이 지난 어느 날, 하원이 앞에 나타났다.“기회를 줘.”“뭐?”“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안하원.”“…하고 싶은 말도 많고 듣고 싶은 말도 많아. 그 모든 걸 털고도 내가 보기 싫으면 그땐 네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게.”그가 떠나고 나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얼마나 마음이 쓰렸는지 그는 절대 알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혀 만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 끈질긴 남자가 자꾸만 주변의 시선에서 걸리적거렸다.“하루만, 하루만 내 이야기 들어줘.”“하원아.”“제발… 딱, 하루만.”하루만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이 남자.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걸까. 하루면 그 오랜 시간의 이야기를 다 들려줄 수 있는 걸까.*본 작품은 15세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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