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똥차 가면 벤츠 온다 했어. 하지만……. 그 똥차를 골랐던 것도 난데 뭐. 똥차가 벤츠라고 착각하는 거 아니야?”스물아홉 은수는 3년간의 연애를 끝냈다. 정말로 자신에게 좋은 사람이, 다른 사랑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인가 궁금하면서도 걱정되기도 한다. 사람 보는 눈이 같다면 이젠 똥차가 되어버린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또 고를 수도 있는 일이다.그런 은수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서른 두 살의 정훈.그가 앞집에 이사 오면서부터 은수의 일상이 꼬이기 시작한다.“그렇게 있으니까 나한테 반하기라도 한 거 같잖아요.”그의 말대로 그에게 반한 걸 수도 있나. 그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사랑이 다시 오면 좋겠다. 소리 없이 오더라도 알아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은수는 분명 그럴 거라고 생각했다. 사부작사부작 온다고 해도 알 수 있을 거라고. 그것이 그일 수 있을까?“관. 심……있어요. 여자로 보이니까.”정훈에게 은수는 처음부터 여자로 보였다. 그렇다고 사랑이나 연애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 그런데 자꾸 그녀를 만날 때마다 일이 생기고 관심이 생긴다.나이 서른둘. 간질거리는 연애를 하고 싶다고 여긴 적은 없었다. 지난 시간의 여자들과 하룻밤 즐기고도 아무렇지 않게 작업에 몰두하던 자신이었다. 한눈에 반한 그런 여자도 아니었다. 자신이 두 눈 가득 바라보고 있는 앞집 여자는 그냥 자신의 작업을 터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정도의 예민하지만 않길 바랐던 사람이었다. 그런 여자가 두 눈 가득 들어와 버린 지금 정훈은 가슴이 간질거려 미칠 것만 같았다. 대체 왜 그런지 묻고 싶어졌다. 왜 당신에게 그런 건지. 그는 그녀에게 어떤 사랑이 되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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