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베카 기담

트라이베카 기담

*이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콘텐츠입니다.일본에서 화가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던 리신에겐 사실 남들에게는 꽁꽁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다.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않는 것과 그가 만드는 것엔 특별한 힘이 깃든다는 것. 그런 특이한 체질 탓에 리신은 되도록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히 살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금발에 푸른 눈을 한 화려한 미남자가 나타나고리신은 순식간에 그의 손에 납치·감금을 당하게 되는데…….“당신은 내 것이 되는 겁니다.”▶잠깐 맛보기“뭐,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당신이 내게 생명을 주었건 뭘 했건, 아마도 그냥 변덕에 불과했을 테니까.”속삭이는 목소리에는 무언가 무거운 것이 담겨 있어서 리신은 순간적으로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사실 당신에게는 내가 있어도 없어도 상관없었던 거겠지. ……죽어도, 살아도 상관없었을 거고.”틀린 말이 아니라서 반박할 수가 없다. “당신을 어떻게 하면 붙잡아 놓을 수 있을까.”“……나를 붙잡아 둬서 무얼 하려고.”“글쎄요.”오웬이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 “그냥 나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 속이 쓰린 건지도 모르겠지만.”리신은 멍하니 오웬을 올려다보았다. 한때는 훤칠한 7척 장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리신조차도 지금 기준으로는 평범한 키다. 리신은 그 사실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았다.“지금도 봐요. 내가 하는 말에는 관심도 주지 않는군요.”속삭이는 목소리가 귓전을 간질였다. 리신은 흠칫 놀라 몸을 떨었다.그리고 그 순간 입술이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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