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 다시

그 바다, 다시

오래된 아파트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세진. 이사 오자마자 앞집 남자 준영에게 반한다.준영에게 말 한마디 붙여보고 싶어 앞집 문 열리는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며칠간.그사이 마주하게 된 건 준영의 동생인 태영이었다.태영은 세진이 준영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채고, 세진은 태영에게 준영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되는데…….***“형.”낯선 목소리. 처음 들었으니 당연하다. 고딩 주제에 목소리 엄청 묵직하네. 아직은 어린 티가 남아있지만 확실한 중저음이다. 형제가 진짜 안 닮았구나. 세진이 생각하는 사이 태영은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툭 내뱉었다.“형. 혹시 우리 형 좋아해요?”“잠깐 할 얘기 있어요. 잠깐이면 돼요.”대답도 듣지 않고 무작정 끌고 들어왔다. 태영은 닫힌 현관문에 기대섰고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이렇게 보니 정말 현실감 없이 잘생겼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부탁이니까 준영 씨한테는 말하지 마요.”“맨입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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