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환이다. 기억해라.”“내가 그걸 왜 기억해야 하는데?”“기억하게 될 거다.”“놀고 있네.”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성은 기억했다.좌충우돌, 난리부르스 모든 정신 없는 단어는 다 쏟아부어도 될 정도로 사고를 치는 싸이코 같은 정운과 그 사고를 수습하며 부모보다 더 따뜻하게 정운을 품은 요환.오랜 인연이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동안 요환은 혼자 사랑을 했고, 정운은 혼자 두려움에 떨었다. 그리고 마침내 상처 가득하던 정운이 요환을 돌아봤을 때, 그가 말했다.“너한테 지쳤다. 아니, 내가 지쳤다. 니 잘못이 아니라 그냥 내가 지쳤다는 말이야.”정운은 억울한 첫사랑을 후회하면서 천천히 그 모든 것을 죽일 수 있는 곳으로떠나기로 했다.요환을 사랑하지만 정운이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더 이상 그를 붙잡아 둘 명분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세상에서 벌레가 제일 무서운, 사랑받지 못해 사랑인 줄도 몰랐던 타조 홍정운의 파르르 곤충기.짝사랑이 쓰고 고달픈, 주기만 하는 사랑도 결국 놓지 못한 벌레 퇴치사 김요환의 쉬이트 동물기.과연 두 사람의 어긋난 감정은 맞닿을 수 있을까?[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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