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왜 그를 귀신으로 오인했는지, 알 것 같다.남자치고 너무나 하얗고 창백한 피부, 날렵한 턱선, 순해 보이면서도 애틋한 동공과 눈동자.나도 모르게 그 얼굴을 조금 더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에 멍하니 있었다.그때, 그가 매우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입 닫지 그래.”“……네?”“그쪽 지금 입 벌리고 있거든.”“아! 죄송…… 아, 진짜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고맙지?”“네?”“조심하라고 앞으로는.”오빠인 건 확실하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객관적으로 매우 잘생긴 외모에 급작스런 상황에서 반사신경까지!이렇게 보내기 아쉬운 인연이라 메모지를 꺼내 핸드폰 번호를 적어서 건넸다.“혹시라도 사례금이 필요하면 이쪽으로 연락…….”“필요 없어요. 우린 또 볼 테니까.”“네?”“또 봐요.”그가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미소를 그리며 멀어져간다. 그는 귀신이 아니었다.‘나는 그쪽의 수호천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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