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퇴근하자. 일단은 열심히 일부터 하고.”“……네.”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독이 강한 버섯일수록 화려하고 예쁘다고 들었다. 권강현은 그녀에게 독이 될 것 같다는 무서운 예감이 스쳤다. 관상용이야, 관상용. 그러니까 가만히 보기만 하고 손대지는 마. 욕심을 내는 순간 뾰족한 가시를 숨긴 장미보다 더 널 아프게 찌를 사람이니까.* * *아프다.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분했다. 뇌수가 말라 버릴 것처럼. 그래도 참아 내야 한다. 이 분노와 수모를 온전히 내보일 수가 없는 것은 그의 마지막 자존심 탓이다. “한 사람에게만은……, 제가 살아 있음을 알리게 해 주십시오.”말뿐인 가족은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한 여자는 도저히 놓을 수 없었다. 그를 따뜻하게 안아 주던 그 여자에게 자신의 죽음이 알려진다면…….욕심껏 가져요. 다 줄게. 그러니까 내 눈 앞에서 제발 사라지지만 마.뾰족한 가시에 찔려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테니……, 내 옆에 있어 줘.*15세로 개정된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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