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이 먼저가 되어 버린 그 남자의 사랑에 그녀의 응답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난 혼자였어요, 아홉 살 때부터, 그 이유는…….”최악의 프러포즈 이후 그가 전하는 솔직한 이야기에 그녀는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그러면 처음부터 말을 해주지, 하긴 나도 하지 못 했을 테니까.”홀로 남은 소년의 처참한 기분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 이후 자신의 모습을 보며 거울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말하는 이야기에 왠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왠지 나랑 비슷해 보였으니까.”“그럼, 우리 생각해 봐요.”“뭐를요?”“우리 계약 결혼.”그녀의 결정에 다급해지기 시작한 그는 자신의 형이 늘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포개 버렸다.“어쩌죠? 이미 난 진심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진심이라는 거예요?”“순서가 바뀐 것 같지만 뭐 어때요?”“말도 안 돼, 우리가 알게 된지 얼마나 되었다고.”“나는 이미 당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몰랐던 걸 제일 먼저 알고 발견한 것도 우연이 아니니까.”“그렇다고 해도.”“우리 결혼, 이렇게 시작해도, 언젠가 곧 응답하게 될 거에요, 윤해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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