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의 감사실장이자 술집 오너인 천선일속임수 가득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그유리처럼 투명한 지아에게 한눈에 반하고이름도 모르는 그녀에게, 무작정 다가가 말을 거는데……“천선일, 내 이름이야.”가슴 한편에, 깊은 늪과 같은 슬픔이 있는 이지아첫 만남엔 이름을,두 번째 만남에선 ‘배고프다’는 그가 안쓰러워 받아준 그녀우연처럼, 그와 만날 때마다 점점 마음이 끌리는데……“저녁은 먹었어요?”“당신 없이 먹었을 리가 없잖아?”손바닥으로 체온과 함께 또 다른 열기가 전해지는 것을 느낀 것인지 지아가 먼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일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달콤함을 느꼈다. 그녀의 손등에 입술을 살짝 대며 말했다.“아, 그, 그럼 지금 먹으러 갈까요? 읍!”숨을 들이키며 손을 그의 입술에서 떨어지게 하려 애썼지만 그의 입술은 그녀의 손등에서 손가락으로 옮아가고 있었다. 말할 수 없이 이상한 감각이 그녀의 손등과 손가락을 타고 몸 안으로 들어왔다. 말까지 더듬으며 이성을 차리려 노력했지만 그의 입술에서 나온 뜨거운 혀가 손가락 하나를 핥았을 때는 눈을 감으며 숨을 멈추어야만 했다. 급기야 그가 핥던 그녀의 손가락을 입안으로 넣어 아기처럼 빨았을 때는 정전이 된 것처럼 팟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릿속이 캄캄해졌다.“아니.”선일은 본능적으로 행한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 잠시 지아의 얼굴을 보고 가려고 했다. 그녀와의 통화에서 그녀의 마음을 살짝 엿본 기쁨에 다른 것은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입안에 손가락 하나를 내어 주고 온몸을 떨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그의 마음에 눌러 둔 욕망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다른 팔을 뻗어 그녀의 뺨 한쪽을 감싸며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열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지아는 선일의 손길에 자석처럼 끌려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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