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15금 이용가입니다.]지금껏 순수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떠오르는 것은 정결한 흰색이나 우유처럼 부드러운 빛이었다.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섞이지 않은,다른 무엇은 조금도 섞이지 않은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었기에순수라는 것은 선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다른 것이 섞여 들 티끌만큼의 공백도 허용하지 않으며그 자체로 존재할 뿐 자신을 간직한 사람도, 상대의 순수에 빠져든 사람도책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수는 그만큼 강렬한 맹목이기도 하다.맹목이기에 빠져든 사람이 감당해야 하는 것은 오롯이 스스로의 몫이다.그 모양이 어떤 것이건, 그 감정이 어떤 것이건 간에.무엇도 책임지지 않으며 처절하고 서글플 수도 있기에순수는 마냥 희고 부드러운 색만은 아니다.때론 강렬한 적색일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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