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이용가 개정판입니다.]-본문 중에서-“한 번 잤다고 우습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날 밤 일은 아무 것도 아니야. 너 나 사랑해서 나랑 잤어? 아니지? 나도 아니야. 그때 일을 볼모로 더 이상 내게 함부로 대할 생각하지 마.”래미의 칼칼한 반응에 지안은 하마터면 웃음 지을 뻔했다. 그녀가 호락호락하게 굴지 않아 오히려 안심되었기 때문이었다.“애들한테 말하고 싶으면 해. 동창회 같은 거 안 나오면 그 뿐이야. 사는데 아무 지장 없어. 알겠어?”휘둘리는 쪽보다 우스워 지는 쪽을 선택하겠단 뜻이다. 그렇게 말하며 몸을 획 돌리는 래미의 팔을 다시 붙잡는 지안. 그는 사악한 미소를 띠운 채 물었다.“내 몸, 그립지 않았어?”래미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붉어졌다. 그의 말에 지난밤에 뜨거웠던 열기가 생생히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솔직해지자면 그의 몸이 생각나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아니, 생각이 났다! 다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쉽기까지도 했다!“표정 보니 그리웠나보네.”“그게…!”난감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 너무 귀엽다. 불혹이 다 되어가는 여자가 이렇게 치명적으로 귀여워도 된단 말인가. 말을 하며 상기된 그 날의 기억이 지안의 몸도 다시 뜨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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