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열여덟. 찬바람이 불었던 계절.그가 무심하게 던져주었던 코트를 그러쥐었던 그 순간, 다시 싹튼 마음.안감을 끌어당기는 손가락 끝에선 열기가, 가슴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몽글몽글한 기분이 계속해서 피어올랐다.손을 내밀어주지도, 돌아봐주는 일도 없었다.그런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새삼스럽지 않았으나, 해나는 널찍한 그의 등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열심히 고백했다.좋아한다고. 진심이라고.나는 오빠를 남자로 보고 있다고.“네가 왜 내 오빤데!”열여덟이었을 때도 그러했듯, 스물둘에도 마찬가지였다.되바라진 청춘, 해나는 오늘도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왜? 언제나 자신을 어린 애 취급하는 이우재 때문에.자신이 친구의 동생인 탓일까?아니면 10살이라는 나이차이가 걸려서?그것도 아니면 가슴이 작아서 그래?수없이 고백을 해도 그는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그 소리는 지겹지도 않냐?”그래서 언제나 하는 결심, 또 했다.반드시 나를 여자로 보게 만들리라.그래서 제대로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무엇을? 가슴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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