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똑같은 악몽을 꾸는 준. 꿈속의 자신은 여자의 모습으로 수많은 남자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끝없이 쫓기다 결국 붙잡힌 채 끌려와 한 남자의 손에 끝없이 범해지는 꿈. 점점 선명해지는 꿈속의 기억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데….* * *“벗는 건 스스로 할 수 있지 않나?”“아…. 네.”호텔. 지금 내가 있는 곳이 호텔이라는 자각을 마치기도 전에 나는 벌거벗은 남자의 몸을 보아야 했다.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여자와도 한 번 와 본 적 없는 이곳에 그것도 남자와 단둘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어쩌다 여기까지 온 것인가 생각해 봤다.그래, 꿈.그 빌어먹을 꿈 때문이었다.더 선명해지고, 생생해지는 꿈 때문에 늘 수면 부족에 시달려야 했던 난, 결국….“처음인가?”남자가 물었다.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만지는 손길에 반사적으로 어깨가 움츠려졌다.“네.”“이름은?”“준이요. 한준.”그가 숨죽여 깊은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얼굴에 닿았다가 목을 타고 내려와 가슴을 스쳐 지나갈 때였다. 긴장감에 내가 숨을 크게 들이쉬자 그의 손이 다시 올라와 턱을 잡아 올렸다.“친절한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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