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직 관심 없는 순진한 여대생 명자!잔병치레가 심한 세 자매에게 촌스러운 이름을 붙인 팔불출 아버지 탓에‘명희’로 불러 달라며 도끼눈을 뜨는 그녀.오랜 친분으로 가깝게 지낸 집안의 아들 인우.결혼을 독촉하는 부모님 앞에서 마음에 품어온 명자의 이름을 불고 마는데.두 집안의 밀어붙이기로 스물셋의 나이에 시집을 가게 생긴 명자!다정하고 멋진 인우가 싫지 않은 건 그녀 역시 마찬가진데. “명희가 원하면 날짜를 늦출 수도 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인우의 말이 명자에게 다시 서서히 미소를 찾아주고 있었다. 인우로서는 익숙한 풍경이었다. 인우는 그가 뱉어내지 못한 말을 명자에게 전하지 않길 잘했다 싶었다.‘명희가 원하면 날짜를 늦출 수도 있고, 기다릴 수도 있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원래 하려던 말이었다. 그가 명자의 답을 기다렸다.“그럼, 연애해요.”두 볼을 붉게 물들이고 뱉어낸 말이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지 인우는 명자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가 입가에 미소를 띠운 채 명자의 눈을 마주쳤다. 명자가 순간 피했지만 그는 만족스러웠다.“어떻게 하고 싶은데?”그가 다정하고 조심스럽게 묻고 있었다.“어……. 일단 데이트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 다 하는 그……, 프, 프로포즈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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