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것 없이 살고 싶다. 그다음의 고통을 감당할 수 없으니.어린 나이부터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는 아이 이현수는 사생아로 태어나 친모의 학대를 받다가 아예 버려진 후 보육원에서 자랐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친부는 그의 정처의 아들인 현수의 이복형 이태영이 골수 이식을 받아야 한다고 털어놓고, 현수에게 골수 검사를 부탁한다. 혈육이라는 이유로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현수는 적합으로 나온 결과 때문에 ‘직접 관리’를 받는다는 목적으로 친부에게 입양된다. 이태영의 엄마이자 아버지의 아내인 ‘어머니’가 불륜의 결과물인 현수를 제대로 대해줄 리 없었고, 몸이 약하지만 성질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태영 역시 동생이 자신의 생명을 살릴 존재라는 것은 전혀 모른 채 비열한 괴롬힘을 일삼는다. 모자의 학대가 서로 경쟁하는 비참한 일상 중에서 현수는 형의 친구 최동준에게 혼자만의 연심을 품지만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하지만 잔인한 태영은 그 ‘바라만 보는’ 사랑마저 철저하게 끝장을 낸다. 숨통이 조여 오는 집안에서 현수는 단 한 가지 소원만을 가지고 힘겹게 자라난다. 제발, 이 집에서 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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