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거짓 사랑>의 15금 개정본입니다]그가 그녀를 처음 본 건 웬 기업의 파티장이었다.조사장을 따라 나온 윤서를 처음 봤던 그는 의도적으로 그녀의 주변으로 접근했다. 가까워지고 싶었던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조 사장은 도움을 준다면 뭐든 좋아하면서 그게 주먹이라면 이중적인 면모를 여과 없이 보이는 사람이었다.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입 속의 혀처럼 굴다가도, 필요가 없으면 다른 이들의 앞에서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말을 내뱉어내는 사람.‘그 새끼들이 무슨 기업인이라고. 기업은 양아치들이 하는 게 아니지. 뭐 연장이라도 판대?’조 사장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웃었어도, 준모는 기억했다. 그 상황을, 그 사람들을…….그리고 반드시 윤서를 그의 곁에 묶어 두리라 다짐했다. 그게 지금과 같은 상황과 방법이 될 줄은 그 당시엔 몰랐다.다만 머리가 좋았던 그가, 조사장이 최태진에게 자금을 빌리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머리를 쓴 것뿐이었다.잘하면 조 사장을 그의 입맛대로 바꾸고, 최태진을 쓸어버릴 수 있는 기회.어쩌면 그의 아버지조차 그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명분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는 이제 윤서를 데려올 순간이라는 걸 깨달았다.이 정도, 시간을 줬으면 많이 준 걸 그녀도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녀도, 그녀가 처음 그를 찾아왔던 그날부터 알고 있었으리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그 얼굴, 표정, 손짓, 말투…….그 모든 것은 그가 그녀에게 했던 것들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사람의 것이었다.곧 보게 될 그녀를 한번은 모른 척 흘려 넘겨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웃었다. 너무 쉽게 손에 집어 넣은 먹이감은 재미가 없었다.한 번은 도망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쫓아가는 재미는 입맛에 맞게 길들이는 것만큼이나 재미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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