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염병하고 있네. 사랑 두 번만 했다가는 성불하겠다.”“하아…… 선배랑 진짜 끝났어.”“하이고. 그 끝났다는 말 백번도 넘게 들었네요.”“이번에는 진짜야. 상황이 정말 거지 같이 꼬였어. 너무 복잡해. 이번에는 지인짜로 헤어졌어.”“너는 그놈이랑 처음부터 결혼을 생각하고 이것저것 다 따지면서 시작했잖아. 너한테 푹 빠져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 놈이니까 적당히 네 마음대로 요리하기도 편하고 그 정도면 능력도 좋고 장래성도 있다 싶어서.”“…….”“오랜 시간 같이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정도 들었겠지. 안 보면 섭섭하고, 보면 반갑고. 하지만 딱히 몸을 섞고 싶지는 않고.”엄마 지선의 말에 하진의 인상이 구겨졌다.“선배가 결혼 허락받으면 하려고 했어.”“그러니까 그놈은 고자고, 넌 나쁜 년이야.”“칫.”“이하진. 사랑은 너처럼 따지고 계산을 하는 게 아니야. 이 사람과 결혼을 못 할 수도 있으니 나는 내 걸 지키고 있겠다.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니?”“모르겠어.”“하진아. 엄마는 아빠를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뛰었어. 너는 그 남자를 만날 때, 한 번이라도 그런 적이 있니?”“…….”“식당에서 아빠와 부딪쳐 넘어졌는데, 아빠가 엄마 손을 잡고 일으켜줬어. 그때 엄마는 온몸에 전율이 인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라. 넌 그 남자가 네 손을 잡거나 키스할 때 한 번이라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 있어? 뭔가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짜릿한 적이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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