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 눈앞에서 사라지면.” 민이 울음을 깨물 듯 잠시 말을 깨물었다. 민의 눈이 젖어가는 게 보였다. “나는, 죽여버릴지도 몰라요.” 민이 하얀 두 손으로 가슴을 열고 심장을 왈칵 움켜쥐었다 놓는 느낌이다. 정원은 가슴 속에서 실제로 지독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을 감추며 정원은 서늘하게 물었다. “나를?” 민의 눈빛이 가로로 여리게 흔들렸다. 그리고 열리는 입술. “……나를.” 민의 그 언어가 정원의 심장에 들어와 유리조각처럼 박혔다. 손목을 움켜쥔 민의 손, 손등에 동그란 뼈마디가 힘겹게 돌출되었다. “민.” 네가 너를, 죽이도록 두지 않아. 결코, 그런 일은 없어. 나는, 네게서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네가 내게서 사라지지 못하게 철저히 내 소유로 가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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