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청-피를 싫어하는 의사주기협-처음 보는 스타일의 여자에게 목숨 빚을 진 남자미리보기“조심해. 또 덮치지 말고.”뒤로 밀리던 청은 무심결에 몸에 힘을 주었다. 그런데 그게 하필이면 기협이 힘을 빼는 순간이었다. 청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엇.”놀란 청은 상처를 누르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오른 손으로 기협의 왼쪽 다리를 잡고 왼손으로 허리를 끌어안았다. 기협 역시 상처를 보호할 생각에 오른팔로 청의 허리를 감아 잡아당겼다. 결국 두 사람이 찰싹 붙은 상태로 멈추게 되었다. “미안해요, 기협 씨.”청은 그의 가슴에 대고 사과했다. 순간 그의 몸이 흠칫 떨리더니 뺨이 닿아 있는 가슴 근육이 들썩거렸다. “정말 미안해요.”“입 다물어.”“예, 기협 씨.”“입.”청은 기협의 품속에서 입을 다물었다. 사고이긴 했지만 남자의 품속에 이렇듯 안겨 본 건 난생 처음이었다. 청은 기협이 허리를 꽉 잡고 있는 손을 떼고 자신을 밀어내 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굳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청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저…….”“입.”청은 다시 입을 닫았다. 다물라고 하니 다물고는 있지만 마냥 기다리기에는 자세가 참으로 난감했다. 청은 자신의 상황을 살폈다.일단 오른손은 남자의 허벅지를 누르고 있었다. 손바닥 전체로 파닥거리는 맥박과 움찔거리는 근육이 느껴졌다. 왼손도 덜하지는 않았다. 왼손은 남자의 허리를 야무지게 잡아챈 상태였다. 같은 근육이라도 허벅지와 다른 묘한 뭔가가 왼손을 자극하고 있었다. 지나치게 밀착된 뺨을 통해 힘차게 울리는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그녀가 들었던 것들 중 가장 큰 심장소리였다.[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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