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야. 이러면 안 돼. 쟨 스물셋이야…….’그가 볼을 살짝 찔렀을 뿐인데, 온몸에 열이 오르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하지만 그가 찌른 게 볼뿐인 걸까.뉴질랜드에서 그 남자, 현우를 만난 때부터지호의 일상은 고요하고도 소란스러웠다.“왜 웃어요.”“그냥 너 생각하는 게 철없어서.”“제가요?”“응. 네가 애는 애다.”“몸은 어른 같잖아요.”“뭐?”“계속 훔쳐봐 놓고.”“야.“어쨌든 운동 열심히 해서 이 몸 유지할게요. 누나가 더 이상 다른 남자 안 만나도 만족할 수 있게.”열 살이 어리다.열 살 어린 남자한테 이런 긴장감을 느낄 거라곤 상상조차 안 해 봤다.지호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했다.“너는 스물셋이고 나는 서른셋이잖아.”“근데요.”“현실적으로 생각해 봐. 우린 서 있는 곳이 달라. 안 맞는다고.”“그동안은 안 맞는데 억지로 다닌 거였어요?”“깊게 생각해야 할 나이야, 나는. 뭐든 쉬운 너랑은 달라.”“나도 쉽게 행동하는 거 아니에요. 포기하려고 했는데 못 하겠어요. 좋아하는 걸 어떻게 그만둬요.”“현우야, 나는…….”“감당 못 한다고 했었죠. 내가 감당할게요. 누난 그냥 내 옆에 있어 주면 돼요.”당신을 향한 내 온도를 알아 달라는 듯이그저 숨김 없이 지호에게 부딪쳐 오는 현우.무려 열 살 차이가 아니라겨우 열 살 차이.그렇게 말할 수 있을 때, 사랑이 시작된다.《겨우 열 살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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