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맞네요.”어떻게 왔냐는 그 흔한 인사도 없이 그렇게 헤어지고 꼭 20일 만에 보는 얼굴인데 반가운 기색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는 소미였다.“빈말이라도 오래간만이라는 인사말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나?”자신이 이곳에 어떤 마음으로 뛰어왔는지 안다면 절대로 저렇게 냉정하지 못할 것인데 세진은 울컥 서운함이 밀려왔다. 남자, 여자 구분하지 않고 열이면 열 모두 멋지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해대는 자신의 외모가 설령 소미에게 먹히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난번 만남 후 반의 반발 정도는 가까워졌으리라 기대한 자신이 바보 같았다.“이렇게 싫다는 여자에게 미쳐서 내가…….”허탈하게 웃는 세진을 보며 소미는 살짝 미안해졌다. 자신에게 거침없고 솔직하게 마음을 전하는 세진의 마음이 혹여 진섭처럼 진심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과 그 뒤에 숨어 있을 또 다른 얼굴이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무…… 무슨 일이신데요.”“건강한지, 괜찮은지 보고 싶어서…….”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미에게 팔을 뻗어 기어이 소미를 품에 안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참을 수가 없었다. 짧은 손톱이 파고들도록 주먹을 쥐고 참았었는데 새카만 눈동자에 자신이 가득 차 있는 모습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이대로 데려가고 싶지만 당신이 싫어할 테니까. 참아 볼게.”[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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