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이야기“계속 그렇게 쳐다보면 눈깔 뽑아버린다.”십자가 모양의 귀걸이가 아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남자가 다가와 그렇게 말했다.그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다.계속 시선을 빼앗겨 쳐다보고 있었으니까.“끄으으으악!!”귀가 찢어질 듯한 신음이 들렸다.그 소리가 나는 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남자가 고통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너한테는 눈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기관인가 봐.”간밤에 짐승같이 사나운 눈빛으로 고통을 호소하던 남자가 경고하듯이 말했다.하지만 그에게서 여전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지금도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잖아. 이깟 눈알 못 뽑을 것 같아? 그런 게 아니면 뭔데?”남자의 이야기눈에 거슬리는 여자가 있었다.눈을 뽑아버린다고 해도 계속 쳐다보는 여자였다.그렇게 경고를 했는데도 내 방 책상에서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 여자였다.“네가 그러고 있는 동안 여기 서서 수백 번은 생각해 봤어.”“......”“너는 왜 여기서 자고 있을까.”수백 번을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여자였다.그런데 왜 나는 너의 눈만 보면 무너질 것 같을까.왜 다른 남자가 너의 손목만 잡아도 미칠 것 같을까.어느 순간부터 너에게 속절없이 빠져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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