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게 낯선 사람이었다.살짝 내리깐 눈과 그 아래 언뜻 비치던 연붉은 입술.점자를 더듬는 가느다란 손끝.그에게 자꾸 눈길이 가는 건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그런 그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한 것은나의 관심이 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까 봐.“나는 네가 손을 내밀 때 그 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그의 고백.“괜찮아. 내가 이렇게 먼저 잡아주면 되니까.”나는 그 아이 그대로가 좋고, 그는 이런 내가 좋다고 하니더는 고민할 것도 없었다.‘해보자. 나아가 보자.’맞닿은 가슴을 뚫고 그런 진심들이 빠르게 오간다.일러스트 ⓒ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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