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역주행 로맨스>의 15금 개정본입니다]「결혼하자.」“사귀는 것부터 먼저 하자.”“왜?”“흔히들 결혼 전에 사귀는 것부터 하지 않나?”“그러니까 왜?”“결혼하자고 한 사람은 너다.”“내가 말했잖아.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한 말이었다고. 그런데 네가 진지하게 귀담아듣고 이러니까 내가 당황스럽잖아.”“이홍주, 네가 장난으로 그런 제안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그래서 난 고민을 해 봤고, 사귀면서 더 진지하게 판단해 보자 결정했어.”이렇게 일이 쉽게 흘러가는 거지?그동안 왜 감정을 빨리 드러내지 못했었나 하는 후회마저 생겼다.그런데 진짜 왜? 얘가 아무 여자가 들이댄다고 쉽게 받아 줄 녀석은 아니잖아. 혹시 이 녀석도 그동안 날 좋아하는 마음이 아주 없지는 않았나?***“여기 오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뭔데?”홍주는 궁금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내가 꽤 미친놈이라는 거.”“뭐?”“네가 웃기만 해도 키스하고 싶고, 안고 싶어 죽는 줄 알았거든. 이게 미친 거지, 뭐야.”홍주는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겸이 그녀의 양팔을 붙들고 벽으로 밀어붙였다.“이것 봐. 네가 웃으니까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반응하잖아.”그 순간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입술을 찾았다. 맞물린 입술 사이로 서로의 혀를 감아올리는 순간 신음 소리가 동시에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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