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다 가졌지만, 배려라는 덕목만은 갖지 않은 남자, 한재헌.“분명히 말하지만, 나한테 기대 같은 건 하지 마. 우리 사이에 공식적인 연인이라는 타이틀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그럴 마음이라면 지금 당장 돌아가도 좋아.”그 순간, 두려웠지만 당신을 선택한 건 나예요, 윤채희.“내가 주고 싶어 준 관계니 아무것도 돌려받지 않아도 되요. 그러니 이제 끝내요.”닿지 않는 평행선처럼용기 내지 못한 한 사람과 미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한 다른 한 사람.그의 본심이 무엇이든 또 다시 진창 같은 삶 속으로 빠져들기는 싫었다. 비록 그것이 그녀가 올곧이 사랑했던 한재헌이라는 남자와의 삶일지라도.“내가 너를 이렇게 원하는데도?”“어때,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그들을 옭아매는 것이 뭐든 상관없었다. 중요한 건 추상적인 용어로 정의되는 관계가 아니라 본능이었다. 그에겐 그녀가 필요했다. 다른 여자는 원해 본 적도 없었다. 그건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네가 나를 거부하지 못하는 이유와 내가 너를 선택한 이유는 동일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서로에게만 반응하는 본질적인 그 무엇, 그것이 그들 관계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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