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애가 타서 미칠 것 같았다. 그녀의 몸은 이미 불덩이처럼 뜨거웠다.“링거가 좀…… 불편해요.”링거 때문에 환자복을 벗지 못해 더운 것 같았다.“이건 잠시만 뺄게요.”현도는 망설임 없이 손목에 꽂힌 두꺼운 주삿바늘을 뽑아냈다.그는 의사의 의무를 내려놓고 남자의 욕망을 채우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였다. 바늘이 꽂혔던 자리에 빨갛게 핏방울이 맺히자 그가 바로 혀로 핥아냈다.“경주 씨, 우리 이제 같은 마음인 거 맞죠?”이제는 이 남자가 뭘 물으면, 겁이 났다.같은 마음이라는 건 무슨 뜻일까?좋아하는 마음? 아니면 계속 만져주길 바라는 마음?뭐라고 대답해야 오해하지 않을까.생각해보니 그는 늘 질문을 뭉뚱그려 했다. 주어도 없고 구체적이지 않은 질문 때문에 짧은 시간에 여러 오해가 생겼다. 자칫하다간 또 오해받을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저 질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