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입니다]왕자공/기생수/약간 츤데레공/예쁘고 단아한 수/조선시대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나라/권력 투쟁과 후궁 암투는 없는 궁중물/공수 두 사람이 꽁냥대며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홍화루의 꺾을 수 없는 꽃, 연랑. 영성군 이이원은 친우의 부탁으로 그를 기루에서 데려와 별채에 들인다.연랑은 이원의 도움으로 기명을 벗고 본명인 정은수를 찾는다.처음엔 의무감이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점점 은수에게 집착하게 되는 이원.정인이 있음에도 이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은수. 부정하려 해도 서로에게 이끌리는 마음을 외면할 수 없다. “……정인이 있느냐?”이미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이원은 확인하고 싶었다. “……네.”한 치의 떨림도 없이 단호하게 내뱉은 대답에 도리어 안심했다. 아니, 조금은 화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제 목숨을 좌지우지할 진실을 숨기지 못하는 저 미련함에.“어떠한 처벌도 감수할 만큼, 연모하는 것인가?”“……네.”“기생이면 기생답게 굴어야지. 기껏 비싼 돈을 들여 빼 왔더니 지금 이리 뒤통수를 쳐?”“자진하라고 하시면 그리하겠습니다.”그렇지만 은수는 흔들리지 않았다.싸늘한 침묵이 깔렸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 작은 등을 잔뜩 일그러진 두 눈이 매섭게 노려봤다. “……죽이지 않는다. 기방으로 돌려보내지도 않을 것이다.”“진심이십니까?”하얀 달빛을 즐기며 유유자적 걸음을 옮기던 이원이 잠시 멈췄다. “네가 보기에는 어떤 것 같으냐.”물어 봤자 입만 아픈 질문이었다. 고요하게 가라앉은 눈동자에서 굳은 의지가 드러났다. “갖고 싶어졌으니, 가져야지. 내 성질은 너도 잘 알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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