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아찔한 하이힐이 차에서 먼저 내려와 보송보송한 레드카펫을 꾹 눌렀다.조명에 의해 협찬받은 드레스가 빛난다. 크고 작은 환호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만들어도 그녀는 의연하게 섰다. 살짝 지은 미소가 아름다웠다.카메라 상단의 붉은 빛이 켜지고 렌즈가 그녀를 담을 때, 그제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멈춰야 할 때와 멈추지 말아야 할 때를 안다는 것.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레 알게 되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뒤에서 누군가가 그녀를 호명했다. 익숙한 목소리에 그녀의 걸음이 멈추고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귓가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귀걸이 한 쌍이 찰랑찰랑 소리를 내며 따라온다.늦지 않아 다행이라고 속삭이며 그는 그녀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쳤다.실시간 검색어 1위가 될 연인이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는다. 우아하고 고혹적인 그녀의 미소는 만인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그 곁을 지키는 남자도 행복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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