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인형, 엠마. 시리고 차가운 상처를 안고 사는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뜨겁게 들이대며 그녀의 본능을 끄집어낸다. 그녀 안의 얼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도록. 「이 남자, 거부할 수가 없어.」 그녀의 투자자로 다가선 이준. 뜨거운 정열을 얼음으로 차갑게 포장한 그녀의 가면을 조금씩 조금씩 녹이다. 「넌 내 여자야, 어떤 남자도 너를 가질 수 없어.」 -본문 중에서- “놀라기는. 난 네가 탐이 나. 정말 이상하지? 나도 이런 내가 수습이 안 돼. 밤잠을 설칠 정도이니.” 그의 솔직한 속내에 엠마는 할 말을 잃었다. “…….” “나 미친놈 같지? 너를 보자마자 욕정부터 품었으니. 나를 마음껏 욕해도 좋아. 그 정도로 네가 탐나니까.” “당신은 내게 투자를 해주는 대신 그 보답으로 나는 당신의 욕정을 풀 도구가 되라는 것이군요.” “비약이 심하군.” “그럼 뭐죠? 예쁜 옷을 입혀 준 다음에 나랑 인형 놀이를 하자는 게 아니고 대체 뭐란 말인가요?” 자존심에 금이 갔다. 그런 엠마의 입매가 딱딱하게 굳어졌다. “안 되나, 인형 놀이?” “그 인형 놀이를 왜 나와 해야 하는 거죠?” “당신에게 끌려. 나도 모르게.” “…….” 한참이 지나서 준은 시인했다. “당신의 선택은?”[본 도서는 15세이용가에 맞게 수정&재편집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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