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서는 <나도 여배우란 말이다>의 15금 개정본입니다]“너는 나의 첫 번째 환자야. 나는 꼭 너를 낫게 할 거다.”숟가락에 뜬 두 번째 미음까지 쏟아졌지만 그는 숟가락에 미음을 담아 그것을 그녀의 입가로 다시 가져갔다. 몇 번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반은 쏟아버리고 나서야 그녀는 미음을 받아먹었다. 고집이 장난 아니게 센 여자를 참을성 있게 인내하며 그는 그릇에 담긴 미음을 모두 먹이는데 성공했다. 그는 그릇을 치우고 그녀가 흘려버린 미음을 휴지로 깔끔하게 닦아내었다.“착하네.”그녀가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 몇 번인지 셀 수도 없었다. 거부와 실랑이는 아무것도 아닌 양 치부하며 미음을 잘 받아먹은 것만 가지고 칭찬하는 남자가 얄미울 정도로 칭찬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규희는 미음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나가는 그를 째려보다가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자신을 망가트리겠다고 떠나온 곳에서 처음 만난 남자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다.“대체 어쩌라고?”규희는 소리를 치며 항의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소리는 너무도 작았다. 남자는 듣지 못하고 나갔는데 도리어 그녀의 가슴에 파장을 일으키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규희 씨에게! 그제 밤, 열이 펄펄 끓고 있는 규희 씨를 보면서 느꼈던 안타까운 마음과 생명의 은인으로서 한 자 적어봅니다. 제가 보기에 어떤 사람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조용히 쉬면서 규희 씨를 아끼고 사랑했던 가족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꼭 좋은 결과를 찾기 바라면서, 누구에게나 생은 아름답고 귀한 것입니다. 특히 규희 씨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은 이번 생이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길에서 운명처럼 만난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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