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을 덮을 듯 펑펑 쏟아지는 눈길 위에서,난감한 얼굴로 차창을 두드리는 남자를 만났다.“왜 웃습니까?”“그러니까, 이 상황이 좀 우스워서요.강준 씨 도와주려다 오히려 저도 눈 속에 갇혔다는 게…….”그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이 어쩐지 감미롭게 들려,눈 내리는 한밤중도 무섭지 않게 느껴졌다.“세희 씨 덕분에 그 눈 속에서 무사했습니다.그러니 꼭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그날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빠르게 녹아들지만…….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에게 찾아온 불행.그와 함께 그녀에게 선택지가 놓여졌다.“그런 지옥은 이미 한 번 경험했어요.당신이 가는 지옥까지 날 데려가려고 하지 말아요.”“난 당신만 내 옆에 있으면 일어날 수 있어.그러니 떠나지 마, 세희야.”그를 위해 떠나주는 게 사랑이라 믿는 그녀와,혼자서 사랑을 지킬 수 있다 믿는 그.그는 눈처럼 새하얀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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