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화가지에 꽃은 하나도 그려 넣지 않으셨어요?”“홍매화는 꽃이 아니었어요. 나에게 찾아왔던 봄. 갑자기 사라져버린 봄. 유정아…….”오직 너만 그리고 싶었고, 오직 너만 그려왔다. 그렇게 그리고 그리다 보니 드디어 다시 만났다. 나의 봄, 나의 홍매화.내가 널 그리는 동안 너는 모든 걸 지웠구나. 많이 아팠구나.너와 나의 봄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 간절했던 봄을……“김유정 씨가 내 여자친구였으면 좋겠다. 해주면 안 돼요?”“작업 걸지 말라고 했잖아요. 제가 결혼할 남자 있다고 한 거 잊었어요?”“잊은 건 내가 아니라, 김유정 씨 같은데요?”“대체 날 언제 봤다고……. 언제 봤다고 나를.”“본 적 있다면요, 그럼 해줄래요?”거짓말, 대체 어디서 날 봤는데. 당신이 대체 어디서 날 본 건데. 언제 봤다고 이렇게 사람을 흔들어놓는 건데.※ 본 도서는 2013년 6월 26일 타사에서 출간된 ‘그리다’의 개정·외전증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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