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개정판입니다그저 안고 싶고, 키스하고 싶었다. 목덜미에 코를 묻고 여정의 체향을 마구 흩뜨리고 제 것과 섞이게 하고 싶었다.생각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이는 여정을 맛보고 싶은 욕구와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 뜨거운 속살에 제 욕망을 밀어 넣고 싶은 짐승 같은 본능에 눈이 번들거렸다. 대책 없는 욕구에 잠을 잘 수 없었다. 눈앞에 자꾸만 여정이 그려졌다.불면증은 여행의 후유증이 아니었다. 그걸 알면서 부정하고 싶었다. 애써 여행 탓을 하고 있었다.“윽.”여정이 입술을 짓이겼을 때도 소리 한번 내지 않던 재영이 돌연 가슴을 쥐고 신음했다.여정은 분명 가고 없는데, 사라져 버린 그녀가 가슴을 절개해 심장을 꽉 움켜쥐는 것 같았다.기이하게 일그러지는 재영의 얼굴 앞에 어떤 빛이 명멸했다.알고 싶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낯설고도 잔인한 깨달음.또 한 번 지독한 짓을 저지르고서야 드러난 진심이 비수가 되어 심장을 난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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