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순위에 쳐박혀있는 재벌물이길래 얼마나 끔찍할까 생각하며 억지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음.

일단 읽을 수는 있는 재벌물임. 문장도 무난하고 업무 관련된 디테일도 괜찮고 플롯에 따른 전개도 호쾌하고 빠름.

근데 이벤트를 만드는 방식이 너무 구시대적이고 무리수 섞인 전개가 좀 보여서 유료 따라가기는 겁이 나더라.

16화. 프랑스 로스차일드 가와 엮이기 위해서 스키장에서 사람을 시켜 스키로 로스차일드 가의 딸을 치려다가 주인공이 구해주는 전개. 마치 양아치한테 돈 주고 의뢰를 맡기고 히로인을 구해줘서 호감을 얻는 00년도 라이트노벨식 개연성 없는 전개에 잘 읽다가 맥이 빠지더라. 심지어 대화를 나눌 때는 관상 드립까지...

18화. 대통령과 만나서 정치 이야기 하는 것도 노잼이었는데 회귀하기 전 나이로 따져도 대통령보다 어린 새끼가 노회한 대통령을 가르치는 게 너무 역겨웠음. 전형적인 주인공만 똑똑이 주변인물 빡대가리 전개.

23화. 히로인이 주인공과 이벤트를 만들려고 일부러 시비 걸리기를 바라는 장면. 히로인이 양아치들한테 희롱당하기 직전에 주인공이 멋지게 짠 구해준다는 식의 이벤트 형성 방식이 너무 구렸음.

세 번 참았으니 드랍함.

차기작은 무리수 좀 줄이고 납득 가능한 전개로 좋은 글을 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