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사랑은 아니었다. 그것은……계약이었다. 이 관계의 끝이 사랑의 해피엔딩이 될지,아니면 파멸의 배드엔딩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이 시작되었다.“저랑 있는 동안 다른 여자는 안 됩니다. 다른 여자가 생겼을 땐 반드시 저에게 미리 통보해주십시오.”사랑과 연애의 그 중간 즈음에서,기묘한 계약으로 멈춰져 버린 두 사람의 관계.그리고 1년 후.또다시 가을이 돌아왔을 때 그녀는 그와의 안녕을 고했다.가을 낙엽만큼이나 허망한 이 관계를 언젠가는 끝내야만 하니까.“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가능하면 부서도 옮겼으면 합니다.”연애는 일종의 계약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그가,시퍼런 칼날 같은 그녀의 차가운 이별 통보에울컥 눈물이 날 것처럼 서러워졌다.사랑 앞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운명의 굴레.아직도 그녀에게 전하지 못한 서랍 속의 아쿠아마린 반지.“아무래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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