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현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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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열제한때 연인이라 믿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그녀,이별을 통보받은 그 순간부터,그녀는 ‘해열제’를 먹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한 고열에 시달린다.열에 취해, 일상이 흐트러져갈 무렵그녀에게 해열제 같은 사람이 찾아오고,고열이 물러간 그녀는, 떠난 남자에게 안부의 편지를 쓰는데……「울지 않는 대신 나는 아팠습니다.밤마다 온몸에 진땀을 흘리게 할 정도로,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누군가와 주먹다짐이라도 한 것처럼 온몸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 불처럼 뜨거운 열이 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지요. 서랍의 해열제를 아무리 들이켜도 그 지긋지긋한 열은 내게서 떠나질 않았어요.」2.ps.미안합니다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 읍내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한 소희.바쁜 병원 일을 해 나가며 사랑하던 그를 잃고 난 후 처음으로 수면제 없이 잠들 수 있었다.그리고 하얀 산봉우리가 그려진 엽서를 보내 준미안한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데…….「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인 것 같아 “소희야” 라고 부르는 당신 목소리에 진저리를 쳤지만 사실 그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당신은 모르실 겁니다.」3.연인 - 내가 사랑하는 사람결혼한 지 네 달 만에 남편을 사고로 잃은 신희.죽은 남편을 가슴속에 품은 채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는데.그런 그녀의 곁에서 깊은 사랑을 품은 채 그녀가 살 수 있도록 오랜 친구 진서는 다그치고…….“안…… 돼!”나는 내 입술을 언제까지나 놓아줄 것 같지 않은 진서의 입술을 죽을힘을 다해서 뿌리쳤다. 그리고는 바라봐선 안 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내 친구에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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